文과 풍산개, 마지막 산책?…평산마을 이웃이 전한 한컷

Է:2022-11-09 05:15
:2022-11-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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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곰이·송강 8일 정부에 인도…탁현민 “윤 대통령이 약속 안 지켰다” 주장

8일 오전 풍산개와 산책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도예가 박진혁씨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8일 정부에 인도한 가운데 이날 아침 개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평산마을 이웃에게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옆에 살고 있는 도예가 박진혁씨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역시나 같이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멀리서 ‘줌’을 해 찍은 사진으로, 문 전 대통령과 풍산개가 함께 동네 산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풍산개가 송강이나 곰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기존에 기르던 풍산개 수컷 ‘마루’와 곰이·마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다운이’가 남아 있다. 다만 박씨는 “송강과 곰이를 정쟁으로 이용하는 저쪽 사람들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8일 오전 풍산개와 산책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도예가 박진혁씨 트위터 캡처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병원에 입원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이들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과 관리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김 위원장에게 곰이와 송강을 선물받았다.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받은 선물은 동물, 식물, 무생물 여부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곰이와 송강도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됐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퇴임 이후에도 곰이와 송강을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워왔다. 다만 퇴임 전 약속했던 ‘사육에 필요한 예산을 지급하겠다’는 협약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혔다. 정부가 풍산개 관리비를 지원하기 위해선 시행령 개정을 해야 하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 풍산개 곰이를 돌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지만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SNS에 “윤 대통령은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께 ‘맡아 키워 달라’고 했다. 합법적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청와대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돌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SNS캡처

이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며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풍산개 반환’ 논란은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됐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해당 이슈를 두고 야당과 대통령실 간 고성까지 오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풍산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변 똑바로 하세요. 문 대통령이 사료값이 아깝다고 반환하겠다고 하는 겁니까”라고 추궁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렇게 말을 안 했잖아요”라고 맞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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