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3분 전 “숨 막힌다” 신고…소방, 사고로 인지 못해

Է:2022-11-07 16:33
ϱ
ũ

참사 당일 오후 10시12분 소방 첫 신고
“숨이 막혀가지고…” 전화 끊겨 종결처리
소방청 “실질 신고 특정 시각은 15분 맞아”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소방당국이 최초 신고 시각으로 밝힌 오후 10시15분 직전인 10시12분 “숨이 막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들어왔으나 참사 상황으로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고자 위치는 참사 현장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으로 파악돼 구조 요청 신고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화 도중 전화가 끊어지는 탓에 소방청은 이 신고를 ‘신고내용 끊김’으로 종결 처리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그분(신고자)은 ‘아, 네’하고 실제로 전화를 끊은 상황이었고, 위치도 특정되지 않아 출동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10시15분에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으니 구급차를 출동해 달라는 분명한 (메시지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신고의 특정 시간은 10시15분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가 오후 10시15분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국장은 ‘숨을 못 쉬겠다고 했는데 사고가 났다고 인지를 못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숨을 못 쉬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녹취를 들어보면 평상시 대화처럼 생기가 있다”면서 “마지막에도 일반적으로 ‘아, 네’하고 끊었다. 녹음을 들은 현장 쪽은 우리가 생각하는 압착된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119 신고자 통화 녹취록’을 살펴보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사고 발생 시각인 오후 10시15분까지 이태원 일대에는 총 17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 3분 전인 오후 10시12분 한 신고자가 119에 전화해 힘겨운 목소리로 “이태원···죠. 숨이 막혀가지고···”라고 신고를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신고자는 접수자가 “여보세요”라며 말을 건네자 “OO아, 일로”라고 말한 뒤 “떨어뜨렸어···여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접수자가 “전화가 잘 안 들린다”고 하자 “아, 네”라고 답한 뒤 전화가 끊겼다. 소방청은 해당 신고 내용을 ‘끊김’으로 종결 처리했다.

이보다 앞선 오후 10시8분30초에는 “여성분이 취한 건 아닌데, 호흡을 가쁘게 쉬고 있어 구급대원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태원 파출소 소속 경찰관의 신고도 접수됐다. 이 신고는 ‘과호흡’으로 분류됐다. 이후 오후 10시8분44초에도 신고가 접수됐으나, 신고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무응답’ 종결 처리됐다.

소방 당국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15분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는 내용의 신고가 최초 신고라는 입장이었다. 소방청은 그동안 구체적인 신고 기록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공개한 전례도 없고, 수사, 개인의 소송이나 감사 등 국회 절차법에 의해 지급할 수 있는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공개를 꺼려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