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 기적 생환’ 박정하씨 “끊임없이 탈출 시도했다”

Է:2022-11-06 17:15
:2022-11-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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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 사흘밖에 안된줄 알았는데…”
“헤드랜턴 깜빡일 땐 어겹겠다 생각”
두 사람 건강회복중…조만간 퇴원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구조된 두 박씨가 경북 안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드랜턴 두 개 모두 배터리가 다 돼서 꺼지려고 했어요. 정말 쉽지 않겠다 해서 서로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 아연 채굴광산 사고로 지하 190m의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작업반장 박정하(62)씨는 지난 4일 밤 구조 직전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절망의 시간이 다가올 무렵 암흑을 뚫고 폭발음이 났다. 직후 불빛이 보였다. 그는 “갑자기 동료 한명이 ‘형님’ 하면서 막 뛰어왔다. 아이고 이제 살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작업반장 박씨와 조원 박모(56)씨는 6일 경북 안동병원 일반병동 2인실에서 함께 차분하게 건강을 회복 중이다.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한 안대를 벗고 있는 시간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 221시간 동안 두 사람은 갱도서 탈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한다. 괭이로 ‘램프웨이’(평면도상 하단 갱도) 구간 10여m를 천장 꼭짓점 부분이 보일 때까지 파냈지만 쉽지 않았다.

박정하씨는 “들어갈 수 있는 갱도마다 다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폐석들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과 소통해보려고 갱도 내 파이프를 번갈아 7번씩, 40분 정도 때리기도 하고, ‘거기 누구 없냐’고 소리 내지르기도 했지만, 인기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화약 20여개로 이용해 두 번에 나눠서 발파도 시도했지만, 그 정도 양으로는 암석 조금만 툭 떨어져 나가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많은 분께서 힘 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갱도 안에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가늠을 못했다. 그는 구조 직후 아들에게 “사흘밖에 안 지났는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에게 지난 5일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보내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라는 내용의 카드와 선물을 전달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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