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들어오는데” 제주 기사 구인난 여전…“수급 구조 탓”

Է:2022-10-30 11:42
:2022-10-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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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가을 성수기를 맞은 제주에 단체관광객이 밀려들고 있지만 정작 전세버스업체는 기사를 구하지 못해 주차장에 버스를 세워두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수급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1160만명 으로 1년 전보다 23% 이상 늘었다. 하루 평균 4만명 내외 내국인이 제주로 들어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움츠렸던 단체관광 시장이 활기를 회복한데다 가을을 맞아 학교, 학회 및 각종 연수단의 제주행이 이어지면서 이달 제주의 전세버스 평균 가동률은 80~90%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업계는 모처럼의 호황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기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한 차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 구인난으로 제주도에 휴지 신청한 차량만도 35대로 파악된다. 하루 대절비가 60만원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하루 2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처럼 도내 전세버스업계가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일감이 줄면서 전세버스 기사들이 대거 월급제 일반버스 회사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이전 1800명이 넘었던 전세버스 기사는 현재 1600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더 큰 문제는 현장과 맞지 않는 정책이다.

버스기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운전 여부와 관계없이 대형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나야 한다.

1년 이내에 기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9박10일간 운수종사자 신규 양성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제주에는 교육장이 없어 자부담을 통해 육지부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예약이 밀려 적기에 교육을 받기도 어렵다.

이에 제주도가 올해 처음 관련 교육비 지원을 시작했지만 대상 인원이 제한된 수에 그치는 데다, 한창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일정을 계획해 업계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30일 출발하는 이번 교육엔 일반버스와 전세버스 등을 모두 합쳐 참여자가 30명에 그치고 있다.

문영기 제주도관광협회 전세버스분과 위원장은 “기사들이 일반버스 회사로 이탈한 문제 외에도 기사 수급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이 있다”며 “관련 부처에 법 개정을 요구해야 할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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