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시간대별 상황 “갑자기 파출소에 의식 잃은 사람들 실려와”

Է:2022-10-30 01:16
:2022-10-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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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확인된 심정지 환자 21명… 규모 커질수도”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뉴시스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3년만에 코로나19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채 맞는 핼러윈을 앞두고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질서 유지에 나서는 동시에 마약 유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특별 단속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독자제공

그러다 이날 오후 10시40분 갑자기 이태원파출소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압사 위험이 있다며 경찰 인력들은 현장 해산에 투입됐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은 해밀턴호텔 앞쪽 큰길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독자제공

그러다 10시50분쯤. 인파 사이에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파출소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리가 골절돼 부축을 받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을 잃은 채로 실려오는 이들도 목격됐다. 파출소 안에도 심정지 상태의 환자들이 누워있었고, 미동 없는 옆 친구를 깨우기도 했다. 이 무렵 경찰들은 심폐소생을 위한 기기 등을 챙겨서 분주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 연합뉴스

같은 시각 해밀턴호텔 옆 한 술집에서 내려오는 내리막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마약 단속에 나서려던 경찰 대부분도 현장으로 투입돼 인원을 해산시키는데 집중했다.

오후 11시가 되자 실신한 사람들이 파출소에 더 많이 실려왔고, 거리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통제됐다. 사람들은 응급차에 실려 나갔다. 11시20분쯤 인파들은 해산됐지만, 해밀턴호텔 앞에는 심정지 상태에서 모포를 덮은 환자들이 바닥에 놓이기 시작했다.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은 목이 쉰 채로 “제발 인도로 들어가달라”고 소리쳤지만 구경하는 인파들은 계속 현장을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30일 오전 1시 브리핑에서 “심정지 상태의 사상자가 2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원에 이송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사상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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