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김정은 최고존엄? 사과하라”…기동민 “야유도 모르나”

Է:2022-10-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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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민 “비아냥이라도 부적절” VS 기동민 “나를 김정은 꼬붕으로 만들어”
양측 갈등에 법사위 파행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전날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빗대 ‘저기서 최고 존엄인가 하는 사람’이라고 한 것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파행됐다.

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김정은에 대한 최고존엄이라는 표현이 매우 부적절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게 사과할 사안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웃자고 얘기하니까 죽자고 달려드는 꼴”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 의원은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강릉 낙탄 사고와 서해 공무원 사건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서해 사건은) 사람 한 분이 북한의 군에 의해서 그렇게 무참하게 피해를 당한 것인데 그래서 저기에 ‘최고 존엄인가 하는 사람’이 공식적인 사과까지 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기 의원은 이에 ‘속기록을 한번 읽어본 후 필요하면 속기록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속기록을 읽어봤는데 조 의원이 전후 맥락 다 자르고 해석했다. 이게 사과할 사안이냐”라면서 “취지는 국민을 비참하게 살해한 북한에 대한 비난, 비판이었고 ‘최고 존엄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은 일종의 조롱과 야유의 표현이었다.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제가 듣기로는 기 의원의 맥락은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했는데 우리(윤석열) 대통령은 (강릉 낙탄 사고)에 대해 왜 사과하지 않는가’였다”라면서 “어찌 이 사건을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라고 비난하는데 김정은을 최고 존엄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면서 “아무리 비아냥이라도 부적절하다. 사과할 의사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기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런 말을 했으면 정치 공세라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의힘도 아닌 조 의원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면서 “조 의원의 상상력이 놀랍다. 풍자, 해학의 영역에서 해선 안 된다는 방식이 윤석열차로 표현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편협한 세계관으로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고 의정활동을 하느냐”라고 일갈했다.

기 의원이 국민의힘을 함께 거론하자 이번엔 국민의힘 의원들과 조 의원이 함께 강하게 반발하며 국감장은 고성이 오갔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 했으면 정치공세로 인정하고 넘어가는데 제가 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기 의원은 “왜 멋대로 해석하고 재단하느냐”고 항의했고, 조 의원은 “남의 발언을 끝까지 듣는 게 민주주의 원칙 아니냐”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설전이 지속되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동료 의원 발언을 자기 의지대로 해석하고 있다”라면서 기 의원을 두둔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조 의원은 “만만하시냐”라면서 반발했고, 기 의원은 자신의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앞뒤 다 잘라서 마치 기동민을 김정은 꼬붕(부하)으로 만드는 것과 뭐가 다르냐”라고 반박했다.

계속되는 설전에 결국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도저히 지금 감사를 계속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라면서 오전 11시 2분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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