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주가를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9월 이용자 수와 전체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차갑게 식어버린 메타버스의 인기를 살려낼 가능성을 로블록스가 희미하게나마 드러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지난주 강한 변동성 장세를 극복하고 18일(한국시간) 상승 마감했다. 1만 달러 붕괴 위기에 놓였던 나스닥지수는 1만675.8달러까지 3.43%(354.41포인트) 도약했다.
1. 로블록스 [RBLX]
로블록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83%(7.05달러) 급등한 42.61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발표한 9월 보고서에서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57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전체 이용 시간은 40억 시간으로 16%씩 각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예약 매출은 2억1200만~2억1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약 매출은 로블록스 안에서 화폐처럼 사용하는 로벅스를 구입한 금액의 총액을 말한다. 로벅스를 통해 아바타를 꾸미고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의 10대에게 선호되는 메타버스 게임이다. 이용자는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핼러윈 데이’(현지시간 10월 31일) 접속 오류, 이후의 실적 부진으로 한때 100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올해 내내 절반을 밑돌았다.
로블록스의 실적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늘었지만 바로 직전인 8월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8월 이용자 수는 5990만명, 전체 이용 시간은 47억 시간, 예약 매출은 2억3300만~2억3700만 달러였다. 여름방학 기간 중 미국 10대들의 이용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 뱅크오브아메리카 [BAC]
미국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공개한 분기 매출은 246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모아진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매출 235억7000만 달러, EPS 0.77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06%(1.92달러) 급등한 3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에서 이례적인 상승률이 나타났다.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모두 전망치를 상회해 금융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3. 아마존닷컴 [AMZN]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은 이날 나스닥에서 6.45%(6.89달러) 상승한 113.79달러에 마감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5일 5%의 하락률을 상당수 만회하며 나스닥의 상승장을 견인했다.
아마존닷컴은 지난 12~13일 ‘프라임 얼리 액세스 세일’에서 5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7월 같은 행사에서 기록한 75억 달러보다 24% 감소한 실적이 나왔다.
아마존닷컴은 2015년부터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프라임 얼리 엑세스 세일’ 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해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지난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연간 2차례 개최했지만, 미국의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재확인한 행사가 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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