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MBC ‘김건희 대역’ 놓고 충돌…與 “대역 6명 동원, 미고지”

Է:2022-10-14 15:21
:2022-10-14 17:33
ϱ
ũ
지난 9월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국민의힘 박대출, 권성동, 박성중 의원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14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대역’ 논란을 두고 거친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은 김 여사 이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비롯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하면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방위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본사를 방문해 박성제 사장으로부터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PD수첩이 대역 여부를 자막으로 고지하지 않고 김 여사의 각종 논란 의혹을 방송한 것을 두고 충돌이 빚어졌다.

국민의힘은 PD수첩이 김 여사 대역배우 외에도 국민대 대학원 관계자들을 연기한 대역배우에 대한 사전 고지를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경영진 총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업무보고까지 정쟁의 장으로 삼는다며 격렬 반발했다. 여야 충돌이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 이상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집단 퇴장으로 대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이 대역배우 6명을 고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이는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이를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하고, 만약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방송심의 규정을 보면 음성대역이면 음성대역, 재연이면 재연이라고 각각 표시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박성제 MBC사장은 음성대역을 표시했기 때문에 ‘재연’이라는 자막을 표시 안 해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억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은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 우르르 몰려가서 기자회견이나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미 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녹취된 윤 대통령의 음성은 제대로 마이크에 담기지 않았고 소음까지 섞여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사실관계 확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였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변인은 MBC를 겨냥해 “대통령실에 관한 보도를 할 때 이처럼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변인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통상의 관례”라고 적었다.

윤 전 대변인은 문재인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문재인정권은 집권하자마자 공영 방송인 KBS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사진 개편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0년에 방송통신위원회가 TV조선에 대한 재승인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점수가 낮게 나오도록 조작한 정황이 밝혀졌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수호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그 사명을 망각하고 정권의 앞잡이가 돼 권력에 순응하지 않는 언론사의 문을 사실상 닫게 하려 한 것이다. 이런 것이 언론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전 대변인은 청와대 행정관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