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오페라와 발레 전용 극장으로 만들어진 만큼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장형준(60)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를 주축으로 한 예술의전당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는 뮤지컬 장기공연을 주로 대관했던 오페라극장의 여름·겨울 시즌(매년 1~2월, 7~8월)에도 뮤지컬 대신 오페라와 발레가 집중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수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SAC 오페라 갈라’ 공연을 시작으로 2023년 개관 35주년 기념 오페라 ‘노르마’, 2024년 오페라 ‘오텔로’ 등을 공연한다. 특히 ‘오텔로’에는 한국 출신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예술의전당이 직접 세계적인 작곡가에게 의뢰해 제작하는 창작 오페라도 2025년 2월 초연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은 신작 오페라를 제작할 것”이라며 “예술의전당에서 세계 초연한 뒤 해외 오페라극장에서도 공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커리큘럼도 강화한다. 올해로 24년째 운영 중인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 사장은 “어린 학생들이 경쟁에 노출되기보다는 음악적 재능을 편히 다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술의전당 17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공연계는 외부 활동이 많지 않았던 장 사장의 임명 소식에 놀라움을 드러냈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음악대학 또한 경영의 측면에선 공연장과 큰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외적인 노출은 많이 안 됐지만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음대에서도 경영이 필요한 페스티벌 등을 개최했었기 때문에 편하고 자연스럽게 예술의전당을 운영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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