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신제품 수요 부진과 증산 철회 악재로 연저점 경신 위기에 놓였던 뉴욕 증권시장이 29일(한국시간)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의 국채 시장 개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지난 6월 연저점(1만565.14)에 도달하지 않고 264.36포인트 차이로 문턱까지 다가갔던 나스닥지수는 2.05%(222.14포인트) 상승해 1만1000선(1만1051.64)을 회복했다.
1. 애플 [AAPL]
애플은 이날 나스닥에서 1.27%(1.92달러) 하락한 14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를 넘었던 낙폭은 지수 상승을 따라 줄어들었다. 애플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함께 세계에서 둘만 존재하는 시총 2조 달러대 기업이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애플을 구성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애플에 악재가 찾아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8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하반기 아이폰 14 제품군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협력업체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신작 스마트폰인 아이폰 14의 수요가 예상 밖으로 부진해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애플은 블룸버그통신의 사실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시리즈 생산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9000만대로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시장인 중국에서도 아이폰 14의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아이폰 14의 중국 출시 초반 사흘간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 13보다 11%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가 아이폰 14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을 포함한 뉴욕증시 상장사들은 본장 개장을 앞둔 프리마켓만 해도 힘을 잃고 하락했지만 잉글랜드은행의 국채 시장 개입 소식에 따른 영국·미국 국채금리 동반 하락으로 상승 전환했다. 잉글랜드은행은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양적긴축을 10월 말로 연기했다.
2. 바이오젠 [BIIB]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개발 중인 ‘레카네맙’의 임상 3상과 관련해 “증상 억제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고 주가를 40%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날 나스닥에서 39.85%(78.82달러) 급등한 27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젠은 미국, 일본, 중국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투약 집단이 위약 집단보다 기억력·판단력 저하 등의 증상을 27% 적게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3. 알파벳 [GOOGL]
구글·유튜브 모기업인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은 이날 빅테크 기업의 강세에서 100달러 선을 탈환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2.62%(2.55달러) 상승한 100.05달러에 마감됐다.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투자운용사 레이크하우스캐피털은 투자자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 유튜브에서 여전히 증가하는 이용자 체류 시간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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