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특례시가 전국 최초로 ‘공정한 수의계약’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운용한다.
이를 통해 특정 업체로의 쏠림을 없애고 예산 절감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내게 됐다.
용인시는 추정가격 2000만원 이하 1인 견적 수의계약에서 특정업체 편중을 예방하기 위해 ‘수의계약 관리시스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중앙부처·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은 관련 법률에 따라 1인 견적 수의계약은 추정가격 2000만원 이하, 여성·장애인·사회적 기업은 추정가격 5000만원까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시는 최근 3년 간 공사, 물품, 용역 계약 건수 3만4952건을 전수 분석했다.
그 결과, 각 부서에서 수의계약 체결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만, 시 전체로 보면 계약의 45%에 달하는 1인 수의계약에서 특정 업체와 계약이 집중되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계약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보다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부 모니터링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의계약 관리시스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운영을 결정한 것.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담당 부서별, 업체별 계약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특정 업체로 계약이 몰리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 개발은 회계과와 정책기획관이 힘을 모아 시 자체적으로 진행해 예산 절감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회계과에서는 기존 계약 데이터들을 모아 일원화하는 등 큰 틀을 세우고 정책기획관 빅데이터관리팀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다.
시는 수의계약을 할 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를 우선 하되, 특정 업체로 계약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계약부서별 연 4회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수의계약 현황이 계약부서마다 수기로 관리하고 있어 업체별 계약현황을 바로 알아보기 어려웠다.
김현기 시 회계과장은 “이번 수의계약 관리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일부 업체의 계약 편중을 줄여 보다 많은 업체에 수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경쟁을 위한 보완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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