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사건’ 유족측 “고인 명예 훼손되지 않길”

Է:2022-09-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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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신당역 살인사건’ 유족 측이 20일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고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이는 곧 남아있는 유족분들의 슬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을 대리하는 민고은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본질은 피해자가 피의자에게 2년 동안 스토킹 피해를 입었고, 결국 살인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 이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분께서는 누구보다 강하고 용감한 분이었다. 더 이상 범죄 피해 속에서 지낼 수 없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했고, 피고인(전주환)이 자신의 범행에 온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며 탄원서를 작성하고 변호사를 선임하기 전에도 적극적으로 경찰 수사관님과도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분이 마지막으로 작성한 탄원서에도 ‘누구보다도 이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제가, 합의 없이 오늘까지 버틴 것은 판사님께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히는 강하고 용기 있는 분이었다”며 “피해자분께서는 생전에 아무에게도 이 사건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고 이 일로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염려했다”고 설명했다.

민 변호사는 “그런데 피고인의 추가 범행으로 피해자분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고 초기에는 전혀 다른 사실관계로 보도가 이뤄졌다”며 “유족분들의 뜻에 따라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저는 언론 인터뷰를 계속했지만 기사는 저의 의도와 달랐다”고 주장했다.

민 변호사는 “때로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 인터뷰가 수사권 등 누군가의 정치적 담론의 근거가 되기도 하는 등 고인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이용되는 것 같아 더욱 침묵하게 됐다”며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기존에 공개된 사실관계가 누군가의 정치적 담론의 근거가 되도록 해석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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