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계획범죄’…전주환, 피해자 옛집 4차례 찾았다

Է:2022-09-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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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옛집 방문, 범행 당일 현금 인출 시도 등
계획 범죄 정황 드러나… 경찰, 이르면 내일 송치

서울경찰청이 19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통해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보복살인 사건 피의자인 1991년생 전주환(31.가운데)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전주환(가운데)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이 범행 이전 피해자의 옛 주소지를 4차례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가 범행 최소 11일 전부터 피해자 근무지 정보를 파악한 데 이어 옛집까지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계획적으로 저지른 보복 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전씨가 범행을 앞두고 피해자의 옛집을 총 네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 4일과 5일에 각각 1번, 범행 당일인 14일에 2번 피해자가 과거 살던 집을 찾았다. 피해자의 옛 주소지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알아냈다. 경찰은 전씨가 이때도 범행을 시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전씨가 범행 당일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진회색으로 된 양면 점퍼를 입은 것도 범죄를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 중 하나로 꼽힌다. 경찰은 전씨가 범행 이후 점퍼를 뒤집어 입어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는 또 머리카락과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회용 샤워 캡과 장갑도 착용했다.

이 밖에도 그의 휴대전화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를 조작하는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700만원을 인출하려다 한도 초과로 실패했다. 경찰은 전씨가 검거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를 분석 중이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으며 “(피해자와 재판에 대한) 합의가 안 됐다.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입사 동기였던 A씨(28)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과 지난 3일,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 등 최소 4차례 지하철역 역무실에서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 근무지 등을 조회했다.

경찰은 전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확보하고, 혐의를 형법상 살인에서 처벌이 더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이르면 2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로 전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 행동분석팀은 전씨를 면담해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로 불리는 PCL-R 검사가 필요한지를 판단한다. 전씨는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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