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 기업 메타 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재산이 올해에만 10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서 산출하는 ‘억만장자지수’를 보면 저커버그의 재산은 20일(한국시간) 현재 553억 달러(약 76조8500억원)로 집계됐다. 여전히 부족할 게 없는 부를 쌓았지만, 지난해 말까지 1200억 달러 넘게 쌓은 재산에서 절반 이상이 올해 사라졌다. 그의 올해 손실액은 702억 달러(약 97조5400억원)나 된다.
손실의 원인은 단연 메타의 주가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최대 SNS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제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릴 만큼 축소됐다. 미국 증시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서 메타의 시총은 3978억1000만 달러(약 553조원)로 집계됐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 1월만 해도 330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2월 3일 나스닥 본장을 마치고 미흡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부터 주가는 하락 일변도로 돌아섰다. 당시 저커버그의 재산은 실적 발표 이후 4시간 만에 240억 달러(약 33조3500억원)나 증발했다.
메타는 이날 나스닥에서 1.18%(1.73달러) 상승하긴 했지만 주가는 148.02달러로 올초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하락률은 55%를 넘었다. 같은 기간 저커버그의 재산 손실률과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저커버그는 이제 20위로 밀렸다. 블룸버그는 “나스닥이 미국의 고금리로 타격을 입었고, 기술 기업의 억만장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커버그의 재산 손실은 유독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세계 최고 재벌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올해에만 25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의 재산은 26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상위 10대 재벌 대부분이 손실을 봤지만, 인도 광물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지스 회장 가우탐 아다니는 올해에만 재산을 716억 달러나 늘렸다. 아다니는 총 재산 1480억 달러로 세계 2위 재벌이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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