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두 신어서 발 아파”…강제추행 신고 눈치챈 경찰

Է:2022-09-20 07:12
:2022-09-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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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말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한 강제추행 피해자의 신고 전화를 경찰이 눈치채고 빠른 판단으로 구해낸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5월 발생한 한 사건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을 게재했다. 사건은 새벽 4시30분쯤 112로 걸려온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영상 속 신고자인 여성은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경찰 응답에 “어…어디야?”라고 물었다. 마치 친구에게 전화한 듯한 내용이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더듬었다. 이에 경찰은 “경찰입니다. 신고자분, 뭐 위험한 상황이에요 지금?”이라고 되물었고, 여성은 “응”이라고 대답했다.

경찰은 침착하게 “어디에요, 지금 계신 데가?”라며 위치를 물었고, 여성은 “지금 삼덕 119안전센터 건너에서 아직 택시 잡고 있어”라며 넌지시 위치를 알렸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경찰은 “옆에 남자가 해코지합니까 지금? 어떤 상황이에요?”라고 물었다. 여성은 “응”이라고 짧게 답했다.

경찰청은 지난 14일 공식 SNS에 지난 5월 중구 삼덕소방서 앞에서 112로 걸려 온 신고 전화 내용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을 게재했다.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경찰이 “지금 도로에 서 계세요?”라고 재차 위치를 확인하자, 여성은 “아니, 아직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 아파. 술 안 먹었는데”라며 은연중에 복장을 설명했다.

옆에 가해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금 출동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통화를 종료했다. 즉시 출동한 경찰은 강제추행 피해 여성을 구출하고 가해자를 검거했다.

네티즌들은 침착하고도 신속하게 대응한 경찰관은 물론, 위기의 상황에 자신의 위치와 착장을 알린 신고자도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지금 출동하겠다’는 말에 덩달아 안도감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음성 대화 없이도 위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112 똑똑’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대화가 곤란한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건 뒤 경찰관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신고자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접속 링크가 발송된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신고자의 위치 확인, 영상 전송, 경찰과의 비밀 채팅이 가능해지고 경찰이 실시간으로 신고 현장을 볼 수도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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