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종키츠네 찾아라”…신명품 발굴 나선 패션업계

Է:2022-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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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하는 일본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메종키츠네, 아미, 메종마르지엘라의 뒤를 이을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의 ‘신(新)명품’ 발굴 경쟁이 뜨거워지면서다. 이미 편집숍을 통해 인기가 검증된 해외 패션 브랜드로 MZ세대를 공략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본 여성 패션 브랜드 ‘엔폴드’를 론칭한다. 엔폴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 매장을 연다. 엔폴드가 국내에서 단독 매장을 내는 건 처음이다. 가격대는 니트 40만~90만원대, 치마·바지 40만~90만원대, 원피스 70만~150만원대, 코트 100만~120만원대다.

엔폴드는 이미 국내 정식 론칭 전부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다. 편집숍 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최근엔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공항패션으로 입어 화제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를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섬이 론칭한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 한섬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최근 신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국내에 들여왔다. BTS 뷔, 배우 이동휘 등이 착용하면서 ‘패션피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브랜드다. 가격대는 중고가로 티셔츠 20만~60만원대, 바지 40만~60만원대, 아우터 40만~180만원 수준이다. 한섬은 지난달 3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스웨덴·영국·독일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단독 매장이다.

특히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은 한섬은 해외 브랜드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브랜드만으로는 신명품의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어려워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해외패션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을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해외 패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메종키츠네와 아더에러 협업 상품.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이미 일찍이 해외 패션 브랜드들을 들여온 기업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신명품’ 효과를 보고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0년대 초반부터 들여온 메종키츠네, 아미, 르메르, 톰브라운 등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7년 만에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메종마르지엘라, 알렉산더왕, 아크네 스튜디오 등을 들여온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지난해 매출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를 누구나 선점하고 싶어하지만 정식 판권을 들여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매장도 오픈하고 마케팅 활동도 하고 옥석을 가려낼 노하우가 있는 회사 위주로 판권을 가져와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와 비교해 수입브랜드의 이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유행을 타는 업계인 만큼 해외, 국내, 프리미엄, 럭셔리 등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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