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다수의 바이오 업체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며 이해충돌 논란을 빚자 “문제 소지가 될 것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백 청장은 3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바이오 주식 보유분의 직무관련성 지적을 받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주식 취득 문제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를 활용해 투자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지난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된 ‘재산공개자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백 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6억1800만원어치의 증권을 보유했다. 상당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SK바이오팜 25주, 바이텍메드 166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등 바이오 기업 주식으로 확인됐다.
앞서 백 청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경우 지난 5월 취임 전에 매입했다. 취임한 뒤 바로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다른 바이오 주식은 여전히 백 청장의 투자 종목으로 유지돼 있다. 인사혁신처는 백 청장 보유 주식의 직무관련성 여부 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백 청장은 직무관련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으면 문제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백지신탁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상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회사의 주식 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2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아직 백 청장이 보유한 주식 중 바디텍메드도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어 직무관련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다만 백 청장은 이같은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백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바디텍메드가 원숭이두창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은 저도 기사를 보고 처음 접한 내용”이라며 “(인사혁신처가) 처분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또 SK바이오사이언스 매입 시기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부터 정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시점과 겹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자문을 하는 기간이 아닌 지난 3월에 매입한 것으로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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