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 눈을 떠보니 보육원이다. 상처를 받고 하지만 또 살아낸다.
이들이 설날을 같이 지내기 위해 한 집에 모인다.
서로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며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극 ‘조립식 가족’(제작 ㈜데일리창·연출 김태영)이 24일~다음 달 4일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보육원 퇴소생들이 겪는 사회제도의 허점이나 심리적 공황도 엿볼 수 있다.
열심히 일해 모은 돈과 대출을 합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정식’이는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며 술 주정뱅이 유부녀 ‘정미’를 좋아한다.
정미는 남편이 허구한 날 바람을 피워 대는 것도 모자라 시댁에서 구박을 받는다. 정식이네 집에서 빌붙어 살고 있지만, 이혼은 하지 않은 상태다.


뉴스에도 나올 만큼 성공한 청년 사업가 ‘모세’는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네 번째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택배 물류 사원으로 근무하는 ‘희정’이는 사귀는 놈마다 개자식(?)이다.
등장 인물은 하나같이 무언가 모자라고 어설프다.
정식 모세 희정이는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다.
정식은 명절 음식을 만들고 떡국을 먹고 싶다고 한다.
정식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가족’이라는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식탁에 둘러앉아 새해를 맞아 새 희망을 꿈꾼다.

이 연극은 한국고아사랑협회(대표 노주현)가 주관하고 있다.
협회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보육원에 있거나 보육원에서 퇴소한 이들을 위한 단체다.
보육원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복지 및 권리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보육원이 아닌 가정 보호 중심의 보호 체계를 확립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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