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경찰 등에게 3억원을 빼앗고 빚 독촉에 흉기를 휘두른 현직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사기, 특수상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직 경찰관 A씨(56)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경위로 근무 중인 A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여에 걸쳐 고향 친구, 경찰관 등에게 동생 치료비 명목으로 3억원을 가로채고 흉기로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고향 친구 B씨에게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동생의 병원비 등이 필요하다며 72회에 걸쳐 2억5170만원을 가로챘다. 동료 경찰인 C씨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63회에 걸쳐 5531만원을 빼앗았다. A씨는 이 돈을 기존 채무변제와 도박 자금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돈을 빌려준 경찰 D씨에게 빚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A씨는 “똔이 없으니 같이 죽자”며 흉기로 피해자를 찔러 15㎝의 찰과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 지난 6일에는 재차 채무변제 독촉을 받자 D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발로 밟아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3월부터 차용금 용처 확인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18일 구속됐다.
현재 A씨의 소속 경찰서는 A씨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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