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내부총질 문자 해명했음 여기까지 안왔다”

Է:2022-08-25 06:04
:2022-08-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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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논란과 관련해 “유감 표명이나 해명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며 “뭉개고 힘으로 누르는 모양새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자기들끼리 제 뒷담화하다가 언론 카메라 노출돼 기사화되고 국민 실망감 커졌다”며 “상황 일으킨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내부총질 문자, 체리 따봉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는 상태다. 이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태의 시발점은 내부총질 문자 보낸 것이고 열람하는 과정에서 그게 노출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끊고 사과했으면 됐는데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등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바빠서 못 챙겼다고 하는 등 회피한 상황이다. 유감 표명이나 해명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것을 바로잡자는 것인데 당내 인사들이 한 달 동안 (윤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안 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다’ ‘네가 조용히 해야겠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이라며 “이런 식으로 힘으로 찍어 내리고 세력의 크기로 덮어버리는 것은 안 된다. 뭉개고 힘으로 누르는 모양새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조용히 해라’ 하기 전에 당에 계신 분 중에서 절차적으로 옳은 건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말하라”며 “말꼬리 잡으려 하지 말고 이 사태가 제대로 된 상황인지 판단하고 이를 역사에 남기고 조언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최재형 의원이 작금의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걸 드러내며 저에게도 이렇게 하라 조언하는 건 제가 듣기엔 충언으로 느껴졌다”면서 “반면 이철규 의원 같은 분은 만날 말꼬리만 잡고 양두구육 얘기하면 ‘어떻게 개라고 하냐’ 이러니 말꼬리 잡으려 기다리고 있구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공동취재사진

전날 공개된 ‘자필 탄원서’에서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한 듯한 문장을 쓴 데 대해선 “신군부의 양태를 얘기한 것”이라며 “(서울의봄 당시) 신군부는 힘으로 찍어누르면 된다고 오판해 며칠 뒤 더 엄청난 일을 벌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의 영역에서 이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 더 넓은 영역에서 국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다면 발언 자제할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발점은 그것이지만 잘못 인정한다면 후속 조치로 비대위 전환 등 거둬들인다면 인정하겠다”면서 “한 달 가까이 고집으로 끌고 왔다는 걸 인정하는 셈인데 법원에 의해 바로잡히는 게 깔끔하다”고 말했다.

‘왜 이리 요즘 감정적이냐’는 물음에는 “그게 정권 핵심들이 생각하는 대응 방식일 것”이라며 “의혹에 모르쇠하고 대응하지 않는 게 대중에게 지겹다는 반응 유발하기 위한 것이다. 뭉개는 방식으로 가다가 더 큰 폭탄 터진 경우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정권에서 십상시 사태 때도 덮으려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권이 무너지지 않았나”라며 “정권 1년 차 대통령과 맞서는 걸 하지 말라는 건 그들만의 생존언어다. 그건 정의와 전혀 무관하다. 그래서 내가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때 복지부동했던 사람들이 결국 정치 그만두거나 옥고 치르는 분 많다”면서 “이야기해야 할 때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초를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뭘 원하느냐. 윤 대통령의 사과를 원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이 전 대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는 “정치 영역에서 해결될 것이 해결되지 않아서 사법부의 권위로 인해 해결되게 한 것이 유감”이라며 “대통령이 제게 직접 정치 의견 말한다면 그런 말도 새어나가지 않고 가치판단을 했을 텐데 다른 방법으로 이준석 내치는 방법으로 가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정치의 실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를) 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부당하게 당대표 직위를 내쫓기듯 나왔는데 품는다는 건 뭔가. 내쫓은 세력이 ‘난 아량 있으니 널 품겠다’고 하는 것까지 제가 허용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데 사람으로서 자존심 있다. 내쫓기듯 나왔는데 품어준다고 하는 건 모욕적이다. 애초에 무리수를 두지 말았어야 했다”며 “품위유지로 인해 징계받았는데 그건 걸면 걸리는 거다. 제가 가처분하길 바란 전략이었겠지만 그걸 다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대통령과는 함께 정치하기가 어렵겠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대선 때는 큰 목표치 가지고 노력을 같이했다. 저는 자유나 인권에 대한 철학을 대통령과 공유했고 정책도 냈다”면서 “최근에 보면 그런 가치가 ‘제 생각 방향과 비슷하게 구현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는 지점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때 가서 한번 보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공천받을 수 있는지”라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오히려 ‘윤석열 각성해라’ 이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온 분들이 보통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욱해서 한 행동이 없고 감정적으로 정치한 적 없다”면서 “항상 계획대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가장 좋은 길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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