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드라마처럼…창원 ‘팽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Է:2022-08-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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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부마을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역사적 가치 인정”

'우영우 팽나무'로 유명해진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부마을의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최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나무 자체가 화제가 된 것도 있지만, 실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드라마상 전개가 현실이 된 셈이다.

문화재청은 24일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 결과 창원시 보호수인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관보 게재로 이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되면 30일 이상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통상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내용은 1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알려진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역 주민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사실을 회의 직후 곧바로 공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팽나무라는 자연유산에 마을 당산제라는 무형유산까지 복합적으로 결합한 가치를 높이 인정받으면서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 앞에 앉아 있는 출연진들. 박은빈 인스타그램 캡처

이 팽나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화와 8화 에피소드 ‘소덕동 이야기’에 등장한다. 마을 관통 도로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강행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대립하는 내용이다. 소덕동이라는 가상의 마을이 도로 건립 계획으로 존폐 위기를 맞이했지만, 마을의 당산나무인 이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마을을 지켜낸다는 이야기다.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 팽나무가 덩달아 화제를 모으자 문화재청은 드라마 전개처럼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섰다. 식물과 전통조경 분야의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3명이 지난달 29일 천연기념물의 지정 가치를 판단했다.

팽나무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포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패구나무’라도 불리며 오랜 기간 크게 자라면서 마을 지킴이인 당산나무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열매는 철새들의 먹잇감이 된다.

드라마에 등장한 뒤 ‘우영우 팽나무’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팽나무는 높이 16m, 둘레 6.8m로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은 27m 정도다.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수령은 500살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 노거수(老巨樹·오래되고 큰 나무)로 지정된 팽나무는 경북 예천 금남리의 황목근(팽나무)과 전북 고창 수동리에 있는 팽나무 단 2건뿐이다.

1980년대 창원 북부리 팽나무 모습을 찍은 사진. 문화재청 제공

‘우영우 팽나무’는 이 나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당선암(당집)이 팽나무 옆에 있었고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당산제를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팽나무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면서 팽나무를 방문하는 여행객도 많이 증가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누리꾼들의 팽나무 방문 인증사진이 쏟아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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