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우리가 흔히 성경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는 경구다. 존 파이퍼와 팀 켈러 등이 만든 미국 기독교 단체 복음연합(TGC·thegospelcoalition.org)은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말을 포함해 성경에 나온 말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거나 비성경적인 문장 5가지를 소개했다.
TGC는 ‘사라져야 할 5가지 크리스천 클리세’라는 글에서 “하나님이 스스로 돕는 자만 도우면 우리는 모두 가라앉는다”며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 9:12~13)”고 했다. 사실 이 경구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책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1736)에 처음 나와 널리 인용되게 됐다. 기독교의 메시지는 찰스 스펄전이 말한 것처럼 ‘하나님은 스스로 도울 수 없는 자를 도우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문을 닫은 뒤 창을 연다(When God closes a door, He opens a window)”도 그런 표현 중 하나다. TGC는 “하나님이 우리가 열려했던 문을 닫은 뒤 창을 열어 주실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는 아무것도 열지 않을 수 있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잘못된 주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원할 때도 있다(행 16:6~7)”고 했다.

“당신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You’re never more safe than when you’re in God’s will)”도 그렇다. 예수님은 가족과 친구가 우리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눅 21:16~18).
“가서 하나님이 하시게 하라(Let go and let God)”는 순종의 가치를 강조한 말이다. TGC는 “이 구절은 우리의 노력, 작업, 노력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사용될 때가 많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부름 받았고 ‘거룩한 땀’은 기독교의 핵심적 경험”이라고 했다. 제임스 패커가 말한 것처럼 기독교인의 좌우명은 ‘가서 하나님이 하시게 하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주지 않는다(God will not give you more than you can handle)”도 문제가 있다. TGC는 “하나님은 우리가 다룰 수 없는 것 이상을 주시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에게 의지하면 하나님이 상황을 이끌어 가실 것”이라고 했다. TGC는 “우리는 종종 진리를 단순화하려다 진리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진실을 가리는 거짓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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