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게 “밥 해라, 수건 빨아라”…새마을금고 ‘충격’ 갑질

Է:2022-08-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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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 갑질 비판 일자
“같이 먹고 설거지 안 시키면 잘 해주는거 아니냐”

MBC 보도화면 캡처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20대 여성 직원에게 점심시간마다 밥을 짓게 하고 화장실 수건을 빨아오게 하는 등 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3년 차 여성 직원 A씨는 입사 후 바로 밥 짓는 방법을 인계받고 이 같은 지시에 따라야했다고 MBC가 23일 보도했다.

상부의 지시에 A씨는 창구 업무를 하다가 오전 11시가 되면 밥을 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반찬을 매달 주문하고, 밥은 직원들이 준비해서 먹는다. 그런데 밥 준비는 항상 여직원들이 해왔다”고 증언했다. 촬영된 영상에도 A씨가 근무복을 입은 채 주방에서 밥을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인수인계 해주던 여성 직원분이 밥을 어떻게 짓는지, 4명이 먹으니까 쌀은 몇 컵 넣고 물 조절은 이 정도 하고 몇 시까지 밥을 해놓고(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에도 동료 직원 차장이 “11시 전에는 밥을 해야 된다. 시간 되면 아침에라도 밥을 미리 하고, 상무님하고 이사장님 계시면 식사하실 건지 물어보라”는 지시가 담겼다.

A씨는 점심 준비 이외에도 남녀 화장실에 비치하는 수건을 집에서 세탁해오라는 지시까지 받아야 했다.

당시 부당함을 느낀 A씨는 ‘수건을 쓴 사람이 세탁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 여성 상사는 “남자직원들에게 ‘본인들이 쓴 거니 세탁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집에서 세탁하든지 손으로 빨면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

또 “시골이니까 네가 이해해야 한다”, “지금껏 다 해왔는데 왜 너만 유난을 떠냐”와 같은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너무 선을 넘는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잦은 회식과 워크숍 참석 등을 강요당했고, 회식에 불참할 경우 퇴사 압력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지속되자 간부들은 A씨에게 “이러니 네가 싫다, 너 같은 걸 누가 좋아하냐”는 등 폭언했고,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주위 상사들이 설거지하고 밥도 더 많이 짓고 찌개도 끓였는데 우리가 본인한테 얼만큼 잘해주고 그런 이야기는 안 했느냐”며 “같이 먹고 설거지 안 시키면 잘 해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9년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도 점심식사를 준비하던 여성 직원이 “더는 못 하겠다”고 밝힌 뒤 퇴사를 강요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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