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동역으로 가” 택시기사 기지가 막은 보이스피싱 피해

Է:2022-08-24 11:33
:2022-08-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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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승객으로 태운 한 택시기사의 기지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피해자의 1500만원을 지켜냈다.

24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쯤 50대 택시기사 A씨로부터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승객이 화장실에 간 사이 몰래 전화를 걸었다던 그는 목적지가 서구 내동이라는 내용을 알린 뒤 전화를 끊었다. 당시 택시의 위치는 대전IC 근처였다.

그로부터 20여분 뒤인 2시52분쯤 A씨에게 다시 신고가 들어왔다.

그는 대뜸 “나 지금 집에 못가고 대동역으로 가”라고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목적지가 바뀌었다는 ‘사인’을 경찰에 보낸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대전청 112상황실은 즉시 인근 지구대들에 출동 지령을 보냈다. 택시의 위치에 맞춰 지구대 순찰차를 보내 주요 도로의 목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대전역지구대도 순찰차를 보내 대동역 인근에서 검문을 진행했다. 검문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A씨의 택시가 나타났고 경찰은 해당 택시를 정차시킨 뒤 불심검문 형태로 수거책을 하차시켰다.

20대 여성이었던 수거책은 경찰과 만난 이후에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조직원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는 당시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사진을 찍어서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거책은 사기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수거책은 붙잡았지만 그가 만나려던 피해자는 찾을 방법이 없었다. 피해자의 인상착의 등 관련된 진술을 피의자가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수거책과 피해자가 만나기로 했다는 장소를 수색하던 대전역지구대 김민주 순경은 한 여성에게 주목했다. 우산을 쓴 채 계속해서 통화를 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김 순경과 경찰들이 해당 여성에게 다가가기 직전까지도 그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통화 대상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다.

김 순경은 “당시 비가 왔는데 우산을 쓰고 누군가와 계속해서 통화를 하던 사람이 있었다. 가방같은 것도 들고 있었다”며 “조직원과 통화를 하고 있어서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는 수거책의 목적지가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신고했다고 한다”고 했다.

김상용 동부서 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은 보통 아르바이트식으로 모집한다”며 “피의자는 범행 가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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