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 하나인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리버풀을 상대로 무려 4년 3개월 만에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22일(현지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벌전이자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앞서 맨유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브렌트포드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했고, 리버풀은 풀럼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는 리버풀의 우세가 예상됐다. 맨유는 공수 모든 포지션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앞선 경기에서 패배했었기 때문이다.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선 처참한 경기력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리버풀은 다르윈 누녜스가 퇴장 당해 경기에 출전 못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맨유보단 상황이 나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맨유는 홈 경기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안토니 엘랑가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더니, 전반 15분 제이든 산초가 선제 골을 뽑아냈다. 산초는 패널티박스 안에서 깔끔한 터치로 수비와 골키퍼를 속인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동점 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전반 27분 조던 헨더슨의 발리 슈팅이 골문 옆으로 벗어났고, 전반 40분 제임스 밀너의 헤딩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엘랑가 대신 안토니 마르시알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마르시알은 전반 9분 환상적인 전진 패스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마르시알의 패스를 받은 마커스 래시포드는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공세에 나섰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36분 만회 골을 뽑아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맨유는 지난 2018년 5월 이후 무려 4년 3개월 만에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리그에선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올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은 리그 첫 승리를 신고했다. 텐하흐 감독은 “좋은 축구를 했다”며 “투지와 정신력 그리고 의사소통이 있었다. 그들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텐하흐 감독은 인터뷰 도중 흥분한 나머지 F자가 들어간 욕설을 섞인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반면 리버풀은 3경기에서 2무 1패로 무승의 늪에 빠졌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맨유가 우리보다 더 공격적이었고, 만회 골을 넣었을 때는 이미 남은 시간이 촉박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일정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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