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올해의 ‘멍때리기 대회’는 잠수교에 앉아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를 바라보며 ‘분수 멍’을 때리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9월 4일 오후 3시부터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회는 올해만 벌써 5회째로 작년과 재작년에는 코로나19로 개최가 미뤄졌다.

멍때리기 대회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시간 낭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참여형 미술 작품이다. 대회를 기획한 예술가 웁쓰양은 “우리는 계속 바쁘게 살아갈 뿐”이라며 “시간의 사치도 부릴 수 있어야 한다. 혼자만 멍때리는 것이 불안하다면 다 같이 멍때리면 어떨까”라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대회는 멍때리기 체조로 간단히 몸을 풀고 시작한다. 이후 대회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어떤 행동과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말 그대로 ‘누가 더 잘 멍때렸는지’를 두고 겨루는 것이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시민에게 누가 가장 멍한 상태인지 투표하도록 한다. 심박 그래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내는 경우 우수한 점수를 받게 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참가 인증서를 준다. 반면 만일 멍때리기에 ‘실패’한다면 경기장 밖으로 퇴장당한다.
참가자 모집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28일 밤 12시까지 멍때리기 대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이뤄진다. 총 50팀을 모집하며 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잠수교에서 생각을 비우며 잠시나마 코로나19 등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떨쳐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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