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우크라이나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4와 Z 폴드4의 제품명에서 ‘Z’를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이 피아 식별용으로 ‘Z’라는 영어 이니셜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반(反) 러시아 성향이 강한 국가에서 반감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 전쟁을 상징하는 단어를 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홈페이지에 갤럭시 Z 플립4와 폴드4 제품 출시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명칭에서 Z를 삭제했다. 이들 국가에서의 신제품 상품명은 ‘갤럭시 폴드4’와 ‘갤럭시 플립4’다.
발트 3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다. 또 우크라이나·러시아에 인접해있는 나라들이다. 과거 소련에 점령됐던 나라라 반러 의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에도 전작인 갤럭시 Z 폴드3·플립3 명칭에서 Z를 삭제했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서쪽에 접한 폴란드의 경우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로 소개했다.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러 정서가 강한 국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상품명을 수정했다고 본다. ‘Z’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들 국가에서 금기어로 여겨진다. 러시아가 자국 탱크와 트럭에 Z를 새긴 이후부터다. 러시아 군은 피아 식별을 하기 위한 단어로 Z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군 전쟁용 무기와 장비에 Z가 새겨지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이들로부터 Z 표식이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러시아 군의 선전 활동에 쓰이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상징이 됐다.
Z가 어떤 뜻을 의미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승리를 위해(Za pobedy)’를 뜻하는 단어라고 주장한다. 반면 ‘서쪽(Zapad)’을 뜻하는 단어라는 의견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서쪽에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진격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주장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한편 삼성전자는 러시아 홈페이지에서 폴드4·플립4, 갤럭시워치5 등 신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초 삼성전자는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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