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강아지를 학대한 뒤 유기한 정황이 발견돼 동물권단체 케어가 견주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케어는 학대 의혹을 받는 견주 A씨와 그의 여자친구를 최근 서울 도봉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태어난 지 약 3개월쯤 된 비숑 프리제는 오후 1시쯤 오피스텔 건물을 청소하던 B씨에 의해 지하 주차장 계단에서 발견됐다.
B씨에 따르면 당시 강아지의 상태는 온몸이 물에 젖어있었고 눈알이 튀어나와 있었다고 한다. 2kg 남짓한 강아지의 몸 곳곳에는 피멍이 발견됐고, 심장 근처 왼쪽 갈비뼈 6곳이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케어는 전했다. 안구는 파열돼 적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며, 혈뇨를 보고 있어 장기 파열의 가능성도 있다고 케어는 덧붙였다.
강아지 소유권 포기 과정에서 케어와 만난 견주 A씨는 “입질을 해 바로 두 번 찼다”며 폭행한 사실과 유기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는 A씨가 사는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과거에도 다른 강아지를 키웠던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학대·유기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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