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가 매매가격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꺾이는 상황에서 상가만 ‘나 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엔데믹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가 투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정보를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 RCS를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상가(복합쇼핑몰, 주상복합상가 등 7개 유형)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062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된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3.3㎡당 상가 평균 매매가는 2020년 상반기 1719만원이었다. 같은 해 하반기 1917만원, 지난해 상반기 198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에 2000만원 선을 돌파하고 2023만원에 이르렀었다.
수도권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매가는 3.3㎡당 2483만원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4개 반기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 고가 상업·업무용 부동산이 몰려 있는 서울도 3.3㎡당 매매가격이 2020년 상반기 2831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875만원으로 4개 반기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상가의 매매가는 꾸준히 오른 것이다. 특히 최근 대출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가격은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지만, 상가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엔데믹’과 함께 상가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공실 위험 감소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고, 토지·건물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상가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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