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 한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진행자가 ‘2등으로 아쉽게 당권을 놓친 바 있다. 이번에 도전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저는 그 자리가 요구하고 제가 적합하다면 어떤 자리를 갈 때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일찌감치 몸을 풀고 있다’는 질문에는 “나도 다선 정치인이다”라며 “그 사람의 정치 역사, 정치 이력은 국민이 더 잘 아신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언제나 몸이 풀려있는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때 보면 포용적인 면이 있으신 분이다. 그래서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직무를 잘 수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지금 비대위가 혁신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여지를 뒀다.
이어 나 전 의원은 “늘 당이 어려우면 ‘혁신’이라는 말을 한다”며 “그런데 정기국회 앞두고 (비대위가) ‘혁신’이라는 것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선출된 권력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정기국회 기간이 있어서 (조기 전당대회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국정감사를 9월 말이나 10월 중순까지 하게 될 것이다. 국정감사 기간을 피해서 빨리하자는 게 몇 분의 생각이신 것 같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다 끝내서 하자고 얘기하신다. 그 중간에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내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에 포함되는 게 옳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권 원내대표 재신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절차를 한 번 거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일종의 절차를 통해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묻자 나 전 의원은 “인생 선배로서 ‘뜻대로 안 될 때는 한걸음 물러나라’ 그런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본질로 돌아가 보면 당대표로서는 성 비위 사건을 무마하려고 비서실장을 통해 각서를 써 줬던 게 문제의 시발점 아니냐”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설득하고 계신다. 이 전 대표도 당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당이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고 내려놓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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