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방중 기간 한·중 외교장관 회담, 만찬을 통해 북한 비핵화, 공급망 안정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있을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방침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칩4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협의체로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게 아니다”며 “이런 문제들을 중국과 함께 논의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사드(THAAD)와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비교적 명확하게 우리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사드는) 우리 안보 주권에 대한 사항”이라며 “중국도 안보 주권을 존중해야 한·중 관계가 원만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에 있어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면서도 “동시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런 점을 중국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한·중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K팝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가 폭넓게 중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한령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보복조치를 취했다. 박 장관은 특히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 간 소통·교류 증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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