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 하늘을 향해 솟은 송파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물살을 가로질러 나갔다. 석촌호수에서 사상 처음 수영대회가 열리며 펼쳐진 이색 풍경이다.

7일 오전 7시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에서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2 롯데 Oe 레이스’가 열렸다.

철인 3종으로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에서 사이클을 제외한 수영과 마라톤 두 종목으로 구성한 아쿠아슬론 대회였다.

시작은 석촌호수 수영이었다. 1.5㎞에 달하는 수영 코스를 통과한 선수들은 바꿈터에서 옷을 갈아입고 수직 마라톤에 돌입했다.


수직마라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 타워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는 것이었다.

선두그룹은 7시 17분 750m를 첫 바퀴를 돌았고, 7시 27분 석촌호수 수영 코스 완주를 완료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김재현 선수가 47분 25초, 여자부는 황지호 선수가 53분 20초의 기록으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롯데 상품권과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싱 대회 ‘2022 서울 E-프리’ 출전 티켓이 전달됐다.

대회에 참가한 420명은 모두 철인 동호회 또는 수영 동호회 회원이었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자격 조건이었다.

이번 대회에 특히 이목이 집중된 것은 그동안 수영할 수 없는 호수로 인식돼 왔던 석촌호수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지난해부터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기준 ‘매우 좋은 수질’ 판정을 받았다. 이번 대회도 이를 기념해 열린 것이었다.

친환경 수질 정화 작업을 통해 기초 수질을 향상시키고, 녹조 형성을 억제해 호수의 탁도와 청정도를 크게 개선한 결과 대회 직전 측정 기준 석촌 호수 투명도가 최대 2m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규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