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 모르는 아이들, 하나님 자녀돼 위로 받길”

Է:2022-08-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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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아이들의 부모 역할하는 이통일 목사, 장남일 사모 부부

이통일(왼쪽) 목사가 3일 아침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꿈학교 기숙사 '드림하우스'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배웅하고 있다. 이통일 목사 제공


경기도 의정부 한꿈학교에 다니는 탈북 학생들에게는 ‘아빠·엄마 같은 선생님’이 있다. 학교 기숙사 사감인 이통일 목사, 장남일 사모다. 이 목사 부부는 기숙사 ‘드림하우스’에서 아이들과 함께 ‘작은 통일’을 이뤄가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목사는 “한꿈학교 재학생 40여명 중 학교와 집이 너무 멀거나 부모의 부재로 갈 곳이 없는 학생 14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며 “서울 강북구에 있는 다세대 주택 14세대 중 6세대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학교와 기숙사가 멀어 아침부터 등교 전쟁이 펼쳐지지만 학생들은 불평 없이 착실하게 수업을 들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목사 부부가 탈북 학생들의 부모 역할을 하게 된 건 2017년부터다. 탈북민 관련 다양한 사역을 진행하던 부부에게 한꿈학교가 먼저 제안을 해왔다. 부부가 만난 대다수의 탈북 학생들은 부모의 사랑과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북한 출신 엄마가 중국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엄마 혼자 남한으로 와서 새 가정을 꾸려 정착하다가 중국에 남겨둔 아이가 눈에 밟혀 남한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 목사는 “아이들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의 모습과 자신을 다시 데리러 온 엄마의 모습에서 미움과 사랑의 양가감정을 느낀다”며 “중국에서도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엄마는 남한에 새 가정이 있으니 함께 살기도 쉽지 않다. 그 때문에 가정에서 오는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식사 후 뒷정리할 줄도 모르고 더불어 사는 법도 모른다.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웃어주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는 것이다. “기숙사에 고장 나는 곳이 많아 수리를 해주고 있으면 아이들이 ‘어, 진짜 아빠 같다’라고 해요. 이 아이들은 하나님 외에는 소망이 없거든요. 하나님 사랑을 알려줘야 변화되고 살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부부는 자원봉사로 사역하며 자비량 선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아크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카페 운영, 원두 판매, 바리스타 교육 등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부부는 그들의 사역이 BAM(Business As Mission)의 좋은 모델이 돼 선교의 지평이 넓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커피를 배운 몽골과 아프가니스탄 청년들이 고향에 돌아가 카페를 열고 복음을 전하는 등 해외 선교의 열매도 이어지는 중이다.

“몇 년 전,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 또래의 청소년, 청년들이 해같이 밝은 모습으로 북한 지도 위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지금은 한꿈학교가 아파트 상가 지하에서 열악하게 사역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귀하게 키우시고 이 땅에 복음 통일을 이루실 것을 확신합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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