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떠난 가운데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석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찬반단체들의 집회·시위가 잠정 중단됐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일정을 공개한 뒤 사저 앞 집회·시위 단체들도 일주일가량 쉬어가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 4곳은 문 전 대통령이 휴가 기간 반대 단체 집회에 맞불 성격으로 개최해 온 집회를 잠정 중단했다. 반대 단체 3곳 역시 문 전 대통령 휴가 기간 집회를 멈추기로 했다.
반대 단체 1곳은 집회를 이어가되, 마이크와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문 전 대통령의 휴가 기간만이라도 평산마을 주민들의 평온을 유지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다수 단체에서 이번 주부터 적게는 수일, 많게는 일주일 동안 집회와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상철 양산경찰서장은 “약 3개월 동안 평산마을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생활의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었던 만큼 이번 휴식기는 주민들의 평온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면서 “일부 1인 시위자와 지지자들 역시 휴가 기간만이라도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라면서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 글에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달라’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펼침막 사진을 첨부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일 오후 7시15분 부산발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부터 1주일간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지역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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