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감독·정우성 주연 ‘헌트’…“23년 만의 특별한 현장”

Է:2022-07-27 18:06
:2022-07-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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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개봉
공들인 액션, 황정민 유재명 등 특별출연진 화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정우성, 허성태, 고윤정, 전혜진, 감독 겸 배우 이정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재정권 치하의 1980년대 대한민국, 안기부 요원으로 활동하는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 조직 내부에 숨어든 간첩 ‘동림’을 색출하라는 명령을 받은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박평호는 팀 에이스 방주경(전혜진)과, 김정도는 장철성(허성태)과 짝을 이뤄 첩보 작전을 펼친다.

박평호와 의문의 관계에 있는 대학생 조유정(고윤정)이 간첩 색출 작전에 휘말리고 김정도 역시 숨기고 있던 계획을 들킨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맞춰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 시행되고, 일촉즉발의 현장에서 두 사람은 신념에 따라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을 맡은 영화 ‘헌트’가 베일을 벗었다. ‘헌트’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오른쪽)와 정우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조우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정재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요원 박평호의 캐릭터를, 정우성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저돌적인 김정도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와 합을 맞춘 배우 허성태와 전혜진, 고윤정 등이 고도의 심리전을 선보인다. 황정민 이성민 유재명 박성웅 주지훈 김남길 조우진 등 특별출연 배우들도 화려한다.

액션 스케일도 돋보인다. 서로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두 주인공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자동차 추격신, 폭파 신 등이 눈길을 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재 감독은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보니 제가 연출을 맡았지만 배우들이 돋보이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며 “시나리오에서, 촬영 현장에서 그리고 편집 과정에서 배우들 개개인의 색깔, 강점,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스크린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시대 배경을 1980년대로 설정한 데 대해선 “영화 상에서 주제가 너무 도드라지고 영화를 무겁게 하는 건 부담스럽다. 캐릭터들의 딜레마를 통해 주제를 살짝 보여주는 방식으로 표현했다”면서도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한 번 정도는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밝혔다. 인물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과 군부 독재, 통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결단을 내리고 행동한다.

정우성은 “이정재 배우와 23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현장이었기 때문에 모든 촬영 기간이 특별했다”며 “순간순간에 김정도와 박평호로 호흡하면서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면 멋진 캐릭터들의 대립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확신했고, 우리가 영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난 시간을 잘 걸어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이켰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헌트'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정우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감독을 맡은 이정재가) 살이 빠져서 옷이 헐렁해지고 지친 모습으로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때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지만 책임의 무게를 꿋꿋이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를 찍을 때나 지금이나 영화에 대한 열정의 온도는 같은데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현장에서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저희 둘 다 20년 이상 배우 생활을 하다보니 영화를 바라보고 만드는 자세가 좀 더 진중해진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영화 속에서 얼만큼의 긴장감을 줄 것인가, 어떻게 긴장감을 줄 것인가,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개성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고민했다. 현장에선 누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좋은 편집과 연출로 연기가 잘 표현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혜진은 “감독님께서 부담감이 크셨는지 끝까지 노력을 많이 하셨다. 그런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노력들이 영화를 통해 하나하나 보여서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은 125분, 개봉은 다음달 10일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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