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다 뒤집어씌운다”…여군 유서에 괴롭힘 정황

Է:2022-07-27 14:02
ϱ
ũ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왼쪽)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A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20비)에서 숨진 여성 부사관 A(21) 하사가 남긴 유서에 부대 내 괴롭힘 정황이 담겨 있다는 주장이 27일 제기됐다.

군인권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에 기재된 내용과 여타 정황을 볼 때 A 하사 사망에 부대 요인이 있다고 판단된다. 군 수사기관 초동 대응의 문제점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유서에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한테 다 뒤집어씌운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상사님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그러냐”, “내 직장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까”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A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인권센터는 “A 하사를 힘들게 만든 근무환경 및 주변 사람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전자기기에 대한 포렌식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 하사가 숨진 20비는 상관의 성추행 등으로 인해 지난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부대다. 군인권센터는 A 하사가 사용했던 관사는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비가 A 하사에게 사전고지 없이 이 중사가 사망한 관사를 배정했다는 주장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A 하사는 입주 3개월이 흐른 올해 4월에 이르러서야 이 중사가 사망한 장소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이후 주변 동료들에게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사 배정을 관리하는 복지대대는 부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초임 하사에게 일언반구 없이 아무도 살려 하지 않는 관사를 배정했다”며 “신상 관리 대상인 초임 하사가 해당 관사에 거주하게 된 배경과 강 하사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었던 사정을 인지했는지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관한 지 1년을 갓 넘긴 A 하사는 지난 19일 오전 20비 영내 독신자 숙소 내부 발코니에서 숨진 상태로 동료 부대원에게 발견됐다. A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거실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수첩과 스마트폰 등이 있었고, 군사경찰과 군의관 소견에도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 사망원인으로 극단적 선택에 무게가 실린다.

공군 수사단은 사건 발생 사실을 충남경찰청에 알렸고 현재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이다. A 하사 소유 전자기기는 유족 동의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포렌식할 예정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