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만에 오프라인 무대에서 관중과 만난 ‘피오’ 차승훈이 벅차오르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차승훈이 활약한 팀 배고파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내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2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2’ 첫째주 위클리 서바이벌 1일차 경기에서 33점을 얻으며 6위에 자리했다.
배고파는 은퇴 선수들이 합심해 만든 팀이다. 지난 스매시 컵에 깜짝 출전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차승훈은 이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차승훈은 오랜 만에 관중 앞에 선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관객이 한동안 없어서 긴장감이나 설레임이 없었는데, 오늘은 설레였고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고파 팀은 은퇴 선수들이 임의로 만든 팀이기 때문에 일반 프로팀 대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차승훈은 “제가 은퇴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은퇴했는데, 같이 해보고 싶은 선수들과 팀을 짜게 됐다”면서 “은퇴한 시점부터는 편하게 연락하고 같이 하자는 얘기를 할 수 있어서 팀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전과 똑같은 거 같지만 조금 힘든 점은 저희가 직접 해야하고, 케어할 사람이 없는 점”이라고 전했다.
팀명을 배고파 정한 이유에 대해 “제가 맨날 사람들한테 ‘배고프다, 배고프다’고 하니깐 주변 사람들이 그걸 팀명으로 지으라고 해서 했다”면서 웃었다.
차승훈은 오랜 시간 게임단 젠지에서 활약한 ‘레전드 선수’다. 이날 배고파는 젠지보다 7계단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운이 조금 좋아 킬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보완할 게 많다. 당장 순위가 높은 것만으로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플레이를 절반 정도 만족한다는 그는 “아직까지 저희가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합도 안 맞고 끈끈함이 없다. 그런 점을 보완하면 좋을 거 같다”고 돌아봤다.
차승훈은 “이번 대회 견제되는, 잘하는 팀이 많다. 욕심 안 부리고 PCS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다나와, 광동, 젠지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그는 “담원 기아도 잘하는 팀이지만 너무 외곽을 고집한다. 우승하려면 들어갈 땐 들어갈 줄 아는 유기적인 팀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앞에 세 팀이 그게 되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진행한 국가대항전(PNC)에 대해 “안 나갈 생각하고 은퇴했다. 나머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잘해준 거 같다”고 말했다.
차승훈은 “저희가 삐걱거리가 성적이 엄청 좋은 건 아니었다”면서 “더 노력하고 다른 팀들을 열심히 분석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 해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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