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대해 “아주 정말 눈에 거슬린다. 정치적 발언을 해서 이게 김 여사의 발언으로 오인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에 김건희 여사도) 요인으로 지적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행히 김 여사께서 팬클럽의 발언은 본인과 관련이 없고, 사진 논란 이후엔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은 좀 더 빨리 선을 그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어떻게 하면 국정 지지도가 다시 반등하느냐가 고민의 지점인 것 같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경제·안보가 강조되는 시기다. 너무나 바른 스탠스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활발하게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나 소통을 하지만 그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야당의 협조 문제도 있다. 많은 기관과 같은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알박기가 심하다. 그러니까 아마 답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만남에 대해 “국정을 운영하다 보면 당과 조율할 부분이 필요하다”면서도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언론에 나오는 건 또 적절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자문도 구해야 하지 않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로 씌워져 있지만 결국 여의도 정치가 중요하니까 그동안 같이 일했던 분들과 소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소통을 안 하는 것보다 나은데 언론 보도는 안 돼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고위원 추천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이미 약속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법, 당대표의 지명 최고위원을 철회하고 지명권을 안 대표에게 주는 방법,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 지우기’로 보는 것은 맞지 않고, 당시에 이 대표가 현명하게 해결을 해줬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 재임 1년에 대해 “이런 모양이 된 것도 안타깝고, 그동안 당의 갈등이 많이 노정된 것 같은 것도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새로운 청년 정치를 시도하겠다든지 당에 많은 새로운 청년 인재가 유입된 부분도 있다.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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