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교회 여름 단기선교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하는 곳이 많다. 단기선교팀이 갈 수 있는 곳에는 직접 가고 코로나로 가기 어려운 곳은 줌(Zoom) 등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일부 교회가 개척한 온라인 선교의 길이 다양하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경우 이런 하이브리드 선교가 뉴노멀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12일 올해 대만 일본은 온라인으로 선교하고 캄보디아 몽골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만 온라인 선교 담당 성수민 목사는 “코로나 장기화가 예상된 지난해 초부터 온라인으로 선교를 이어나갈 방법을 고민했다”며 “선교의 본질은 그 땅을 위한 기도와 사랑이라는 생각에 지난해 2월 국내에서 대만 선교팀 300여명이 온라인 기도회를 연 게 시작”이라고 했다.
올해 2월에는 대만 연계 교회 성도들과 함께 줌으로 기도회를 가졌다. 성 목사는 “삼일교회 성도는 코로나 전 20년 넘게 매년 대만에 직접 가서 복음을 전했다. 이번 기회에 대만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선교사를 온라인으로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고 했다. 이번 여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간다. 다음 달 8~14일 진행되는 선교는 기도회, 특강에 더해 현지 전도물품 발송이 포함된다.
그는 “우리 몸은 갈 수 있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만 확진자 수가 많다. 코로나 진단키트를 보낼 예정이다. 또 각 교회 상황에 따라 세대에 맞춤한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장난감, 청년들에게는 케이팝 굿즈, 어르신들에게는 발을 따듯하게 해주는 덧신 등이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삼일교회는 대만에 30개 현지 교회와 연결돼 있다.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도 온·오프라인 선교를 진행 중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달 직접 다녀왔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온라인으로 한다. 선교를 담당하는 김영근 집사는 “온라인으로 선교할 때 현지와 한국을 연결해 서로의 나라에 대해 퀴즈로 알아보고 복음을 전한다”며 “자주 내는 퀴즈 중에 하나는 ‘한국의 제2도시는 어디일까요’다”라고 소개했다.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같은 선교지라도 온라인팀과 오프라인팀을 나눠 사역하는 것이다. 충현교회 선교위원회 지도 이원용 목사는 “지난해 말 코로나가 장기화 전망 속에서 온라인으로 선교 계획을 세웠다”며 “우리는 직접 가서 복음 전하던 방식을 온라인에서도 최대한 구현하는 방향으로 선교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충현교회 선교팀이 현지 전도대상들을 줌으로 만나 직접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다. 이 목사는 “우리 선교팀이 줌으로 스리랑카 9가정을 만났는데 그중 7가정이 현재 교회에 출석 중”이라며 “직접 가서 전하지 못할 때 선교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직접 가서 전하길 바라지만 안 된다면 온라인으로 최대한 복음을 전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충현교회는 인도네시아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2명은 현지를 방문하고, 16명은 한국에서 선교했다. 10년가량 인도네시아 선교를 해온 박진수 인도네시아 선교팀장은 “현지에 가서 말씀을 나누는 데 한 여성이 내내 울어서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분이 6년 전에 복음을 듣고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현지 교우, 한국 교우 그걸 나누면서 울고 큰 은혜를 누렸다”고 했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국내 사역은 오프라인으로 하고 네팔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은 온라인으로 선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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