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하고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테쓰야(41)는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다”면서도 “정치 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용의자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 부자연스러운 진술도 했다.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도 전했다. 야마가미가 범행에 사용했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압수당한 총도 검은 테이프로 감겨 있어 일반적인 총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는 곧바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
교도통신은 오사카부의 인력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2020년 가을부터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근무했지만, 올해 4월 “힘들다”며 퇴직을 신청해 5월에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현재 무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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