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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관계노력”…尹-기시다, 4번 만나 나눈 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정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이틀 4차례 대면해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공식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양 정상이 2차례의 소다자 회담을 포함해 여러 차례 마주하고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29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환영 갈라 만찬,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AP4 및 나토 사무총장 기념촬영, 나토 동맹국·회원국 정상회의를 통해 4차례 만났다.

양 정상은 전날 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한 만찬에서 사실상 약식회동에 가까운 4분간의 조우를 통해 처음 대면했다. 기시다 총리가 먼저 윤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다.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참석한 한일 정상. 연합뉴스

두 정상은 한목소리로 양국 관계 개선 중요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내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을 에둘러 언급하면서 선거 이후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지향적’이라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한·일 관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기념촬영 마친 한-일 정상.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 발언에 사의를 표하면서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해주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 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양국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과거사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 정상은 다음 날인 이날 AP4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연속으로 머리를 맞댔다. 윤 대통령은 두 회담 사이 진행한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해 “제가 받은 인상은,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미래의 공동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친근감과 신뢰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취임한 윤 대통령과 지난해 10월 일본 총리가 된 기시다 총리가 얼굴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 간 쌓은 유대를 바탕으로 양국 정부는 관계 개선 시도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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