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문화엑스포 공무원, 6.25 참전용사 후손에 한국어 교육 ‘재능기부’

Է:2022-06-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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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행사에 앞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성용현 사무관.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근무 중인 충남도 소속 공무원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계룡군문화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월 조직위에 파견된 국제협력부 성용현 사무관은 현재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참전용사와 후손 100여명을 군문화엑스포에 초대해 감사를 전하는 행사다.

초청 대상 선정 작업을 하던 성 사무관은 서울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바론 빌라로보스 카밀로(Varon Villalobos Camilo) 씨를 알게 됐다.

지난해 3월 입국한 카밀로 씨는 콜롬비아 톨리마(Tolima)시 경제개발부 소속 공무원이었다. 그의 할아버지 마르코 툴리오 바론 리베라(Marco Tulio Varon Rivera)는 21세인 1952년 한국에 와서 경기도 연천 인근 늙은머리 전투(400고지 습격) 등에 참전한 참전용사였다.

성 사무관은 카밀로 씨와 그의 할아버지를 행사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지난달 서울에서 그와 만났다.

성용현 사무관이 외국인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카밀로 씨는 그러나 1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음에도 한국어 실력이 좋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비대면 조치가 이어지며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서툰 언어에 대한 고민을 들은 성 사무관은 카밀로 씨에게 한국어 교육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마침 그에게는 한국어 교사 2급 자격증이 있었다. 통상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취득해 놓은 것이었다.

이들은 주말인 토요일 저녁 온라인을 통해 1시간가량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차례의 수업을 마쳤다. 성 사무관은 그에게 한국어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등을 가르쳤다.

5차례에 걸쳐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국내에서 유학 중인 참전용사 후손 3명도 추가로 교육에 참여했다. 프랑스,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여기에 도와 우호협력 관계인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공무원, 해외 지자체 공무원 연수 프로그램차 울산에 와 있는 외국 공무원도 수업에 합류했다. 참여 인원이 늘면서 교육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카밀로와 그의 할아버지는 10월 7일 군문화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성 사무관은 “처음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업무로 접근했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목숨 걸고 싸운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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