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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 속 친환경 에너지 바람… 재생에너지·수소 부각

<1> 에너지 안보 시대 개막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불안정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 에너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대외 여건과 관계없이 독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유럽은 친환경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는 중심지다. 최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에 2030년까지 3000억 유로(약 40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18일 에너지 안보계획인 ‘리파워EU(REPowerEU)’를 발표했다. 리파워EU는 지난해 발표한 ‘핏포55(Fit for 55)’보다 강력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기준을 지난해 제시했던 40%에서 45%로 올리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 감축 목표도 9%에서 13%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 여러 국가들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도 서두르는 중이다. 수소 에너지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50년까지 수소 경제 규모가 약 2조5000억 달러(3233조원)에 달하고 전체 에너지 수요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먼저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는 수소 생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GCC 국가들은 태양광과 풍력 등 환경적 요인과 유럽 시장에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호주에서 일본으로 액화수소 해상운송 검증을 완료했다. 액화수소 운송은 수송 단가를 낮추고 수송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각국에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인 중국은 2025년까지 그린 수소 연간 생산량 10만~20만톤 달성과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 감축 효과를 100만~200만톤으로 제시하는 등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U 집행위원회도 2030년까지 역내 저탄소 수소 1000만톤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1000만톤을 수입해 탈탄소화에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타격이 될 수 있지만, 한국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26일 국제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EMBER)의 ‘국제 전력 리뷰 2022’에 따르면 한국의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은 2021년 기준 4.7%로 세계 평균 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송승호 광운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탄소 배출량 감소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의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최대한 빠르게 높여서 그만큼 석탄 및 가스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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