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고아야?” 폭언 성희롱 일삼은 행보관, 감찰 후 조치

Է:2022-06-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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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측 “관련 법규·절차 따라 조치 중”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국민일보 DB

강원도 한 육군 부대에서 행정보급관이 평소 병사들에게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모 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병사 A씨는 지난 2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행정보급관의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부대 행정보급관 B씨가 병사 인적 사항을 보던 중 오류로 인해 가족 사항이 기재되지 않은 병사에게 ‘너 고아야?’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B씨가 휴가에서 복귀한 병사와 면담을 하던 중 머리카락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 지금 개기냐? 계급장 떼고 맞짱 뜰래? 내가 너 하나 못 죽일 것 같냐’라는 폭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병사가 민간병원에서 수술받기를 원했으나 B씨는 수술이 별거 아니라고 말하고, 포경수술을 언급하며 성희롱을 했다”고 밝혔다.

B씨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그가 칼 심이 나오지 않은 커터칼로 병사의 옆구리를 찌르는 장난을 치거나 말을 더듬는 장애가 있는 병사를 흉내 내며 놀림거리로 만들고, 신병에게 자위 경험을 묻는 등 상급자의 권위를 이용해 병사들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를 부대원과 분리 후 감찰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조치 중”이라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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