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을 심의하는 당 윤리위원회가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8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윤리위는 회의 날짜와 시간을 공개했지만 회의 장소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도 2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에 참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장소가 어딘지 모르고 시간만 안다. 장소를 안 알려주면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리위는 21일 당 지도부와 이 대표 측에 회의 장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측이 국회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가 아닌 외부에서 회의가 열릴 경우 ‘밀실 회의’ ‘기습 회의’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국회에 다수의 취재진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윤리위는 회의에서 서면 소명자료를 검토하고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불러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근인 김 실장은 성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 측근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심은 윤리위가 내릴 징계 수위에 집중되고 있다.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의 4단계로 나뉜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윤리위 심의를 앞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고 적었다.
이어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곧장 당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면서 부당하게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다는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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