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 활동 중단 선언하자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충격적이란 반응이 대체적인 가운데 개별 활동을 통해 BTS가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AP 통신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BBC 방송 등 유력 매체들은 이날 BTS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선언뿐 아니라 그간의 성과, 팬들의 반응, 멤버들의 솔로 활동 전망 등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보이 밴드 BTS가 데뷔 9주년을 기념하며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며 “BTS는 2013년 등장 이후 영향력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BTS는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세 차례나 차지했고, 9만 명을 수용하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90분 만에 매진시켰다”며 “이 밴드에 단순히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일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은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이라면도 “하지만 희망이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BTS의 솔로 활동 계획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그러면서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한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가 당분간 각자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방탄소년단의 헌신적인 팬들은 응원과 슬픔이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AP·로이터 통신은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소식과 함께 이들의 과거 활동을 소개했다. 과거 유엔 총회 연설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코로나19와 서방 세계의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낸 점 등을 언급했다.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BTS 팬클럽 아미에는 힘든 소식이겠지만, 단체 활동 중단이 BTS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완전체 활동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BTS가 성장하기 위한 휴식을 발표하고 솔로 프로젝트로 나아가기로 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제목으로 ‘BTS 멤버들이 솔로 프로젝트에 집중한다’고 선정했다.
이같은 보도는 그동안 BTS가 구축한 글로벌 위상이 외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그룹 비틀스와 비견될 정도의 음악적 성과, 영미권 스타가 지배해온 팝계에 미친 영향력, 독보적인 팬덤의 구축, 최근 바이든 대통령 면담까지 BTS의 파급력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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