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13일 아이카이스트 이사 장씨에게 ‘7억 투자유치 각서’를 써준 것과 관련해 “엄중한 대선 기간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와는 전혀 무관하게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KBC ‘백운기의 시사 1번지’에 출연해 이 대표의 특보인 김 실장이 7억원을 투자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라는 물음에 “엄중한 대선 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가세연 같은 방송내용을 정규방송이나 언론이 받는 상황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2013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이 대표가 아이카이스트 김성태 대표로부터 대전에 있는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한 가세연은 김 실장이 아이카이스트 이사 장씨에게 대전 한 피부과에 ‘7억 투자유치 각서’를 써주고 ‘성상납 부인 사실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실장은 ‘장씨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걸 부인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만났다”고 답했다. 또 장씨에 써준 7억 원의 투자 각서와 관련 ‘투자유치’였다면서 “월 700만원 정도 이자를 준다고 했기 때문에 투자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진다면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문제가 언론에 나갔을 때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선거에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답변은 타이밍이 맞지 않게 이뤄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제가 애초에 장씨를 만날 때, 당대표가 구체적으로 얘기한 내용이 전혀 없었으므로 무슨 이유로 장씨를 만나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며 “장씨와는 오로지 선거에 대한 우려만을 갖고 만났을 뿐 특정 사건과 관련한 얘기를 듣고 만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각서는 이 대표와 전혀 무관하게 작성된 것”이라며 “이런 설명을 포함해 사건에 대한 설명은 이미 경찰에 충분히 했다. 법을 위반하는 잘못은 단 하나도 없었다. 차분히 수사 결과를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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