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당내에서 강경파 의원모임인 ’처럼회’를 겨냥한 해체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모임을 깨라고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적인 모임에서 계파 갈등이 시작된다는 우려도 나온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당을 해체해야 하지 않나. 모임 밖의 사람들이 해체해라 마라 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하는 것인 만큼 해체 여부도 그들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라며 “모임의 취지를 잘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게 (지도부의) 역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향후 비대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이번 주중에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지방선거에 대한 시도당의 공천 평가보고서를 받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안에 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에 대한 의견들을 수렴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평가위원장 인선은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당시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친노(친노무현) 등 핵심 주류의 책임론을 지목했다가 분란이 커졌던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