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남침례교인들은 무거운 마음, 조심스러운 희망으로 연차총회를 준비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시시피에서 사역하는 아담 와이어트 목사는 “우리의 사명은 선교사를 보내며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사람을 보호하는 것도 목회자와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남침례회(SBC)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EC) 위원이 됐다. 당시 SBC는 성적 학대를 행한 목회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와이어트 목사는 EC에 합류한 뒤 성폭력 등 학대 받은 피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당신을 위해 싸우고 옳은 일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C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첫 EC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이 같은 조사가 SBC를 법적, 재정적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와이어트 목사는 “회의 현장을 지켜보던 피해 여성들이 눈물을 훔치거나 한숨 쉬는 걸 봤다. 그들이 견뎌야 했던 힘든 싸움을 볼 수 있었다”며 조사가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피해 여성들에게 “당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걸 포기하는 순간 우리가 잘못을 발견하고 인정해도 보상 받을 기회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EC는 SBC 지도자들의 학대와 그에 따른 대응 조치 등을 담아 28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로 발행했고 학대 혐의로 고발된 700명의 목회자 목록도 공개했다. 현재 SBC는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CT는 SBC가 역사상 가장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이는 2022년 연차총회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SBC는 14~15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연다. 8500명 이상의 남침례교인들이 참석해 학대 신고 절차, 개선된 대응 정책, SBC 목회자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배상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SBC 차기회장으로 거론되는 두 후보의 입장은 엇갈린다. 바트 바버 목사는 “조사에서 밝혀진 ‘절대적인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반대로 톰 애스콜 목사는 보고서를 재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혼모이자 승무원인 피해자 쥴스 우드슨도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애너하임행 비행기편을 예약했다. 그녀는 “올해 대회에서 개혁 권고안을 표결하는 또 다른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 희망은 생존자들에게 매우 끈끈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우드슨의 2019년 증언은 교회판 미투운동인 ‘#처치투’ 운동의 출발점이 됐다.
현재 SBC의 구호단체인 샌드릴리프(Send Relief)도 피해자 치료에 필요한 100만 달러(약 12억 8000만원)를 포함해 총 400만 달러를 자금으로 확보한 상태다.
EC에서 7년 동안 일한 자레드 웰먼 목사는 “적어도 SBC의 대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 아니 가장 중요한 대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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