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 2’가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범죄도시2’의 1000만 관객 달성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지속된 한국 영화계의 불황을 극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천만 영화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는 11일 ‘범죄도시 2’ 누적 관객수가 이날 오후 1시50분쯤 1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범죄도시 2’는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25일째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스물여덟 번째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한국 영화로는 스무 번째이며, 2019년 5월 개봉한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영화 자체의 힘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빠른 전개, 선명한 캐릭터, 여기에 주연배우 마동석과 손석구의 인기가 가세했다.
“이유가 어딨어?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라는 대사가 이 영화의 대중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갑갑함을 느꼈던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욱 감독은 이달 초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범죄도시 2’를 언급하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이런 거였지’하는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려보시기를 감히 권하고 싶다”고 추천했다.
비수기인 5월 개봉작이 이례적으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른바 ‘보복관람’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천만 관객을 달성한 한국영화 가운데 ‘기생충’을 제외한 18편은 모두 7월말∼8월초 극성수기나 12월말 겨울방학 시즌, 또는 설·추석 연휴 개봉작이었다.
‘범죄도시 2’의 1000만명 달성은 관객이 언제든 극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관객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이제 천만영화 시대는 갔다’는 얘기들을 했다. 하지만 ‘범죄도시 2’는 천만 영화는 다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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